2023. 8. 23. 19:52ㆍNEWS
About 'Anti-Sunscreen' Movements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을 중심으로 한 "Anti-Sunscreen" 운동이 이슈이다. 한국말로 직역하면 '반선크림' 이라는 것인데,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선크림의 사용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다고 믿는다. 선크림 안에는 태양의 치유선 (healing ray)을 막는 성분들이 들어가 있어, 피부의 치유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한 인스타그램 유저는 선크림의 사용 대신, 하루 10-15분의 일광욕을 추천한다. 점진적인 자외선 노출이 서서히 우리 피부로 하여금 스스로 자외선으로부터 적응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항산화 식품의 섭취는 자외선으로부터 발생하는 피부의 염증을 줄여주므로 일광욕과 함께 병행하기를 추천한다.
틱톡유저 Shannon Fairweatherr은 그의 영상에서 치유선이 피부에 도달하는데 방해하는 선크림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는 대체품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그는 코코넛 오일을 추천하였는데, 이는 선크림의 30%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피트니스 코치 James Middleton은 그의 트위터에 비타민D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태양으로부터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는 비타민D가 거의 모든 자가면역 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데, 이 사실은 많은 제약회사들에게 불리하므로 바로 이들이 우리로 하여금 자외선은 우리 피부에 좋지 않다고 믿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는 것일까?
위 소셜 인플루언서들의 주장은 실제로 유의미한 주장들을 짜집기하여 하나의 과장된 주장을 만드 유사과학과 다르지 않다. 점진적인 자외선 노출이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서서히 적응시킨다는 주장은 일부 연구와 의견에 따르면 일리가 잇을 수 있다. 이 개념은 "태닝"이라고도 불리며, 피부가 자연스럽게 멜라닌을 생성하여 자외선 노출에 대한 방어 매커니즘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가 자외선 노출로 인해 멜라닌을 생성하여 피부색이 어두워지는 현상은 피부가 자연적으로 자외선으로부터의 손상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피부를 적응시켜서 결국 자외선차단제가 전혀 필요없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완전한 자외선 보호 없이 태닝을 추구하거나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 손상과 피부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코코넛 오일은 약간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갖는 자연적인 성분 중 하나로 여겨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며, SPF 지수로 측정되는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 기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미미하다. 또한 James Middelston의 주장과 같이,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비타민 D 흡수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실제로 존재한다. 자외선차단제가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반사시키는 과정에서 자외선B 파장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비타민 B 생성 간에는 상충하는 면이 있으나, 비타민 D 결핍이 우려되는 경우에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 보다는 자외선 노출 시간을 조절하거나,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유용하다. 더 나아가 비타민D의 합성이 대부분의 자가면역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주장은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
자외선차단제의 유해성
비록 'anti-sunscreen'은 최근 새롭게 떠오른 키워드지만, 선크림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왔다. 눈시림을 유발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를 대신하여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무기자차)만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선크림 뿐만이 아니라, 화장품의 화학성분을 모두 통틀어 피부에 유해하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화학성분은 자연유래성분에 비교하여 무조건적으로 좋지 않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많은 이들의 믿음과는 반대로 화학적 성분이 자연유래 성분보다 안정성을 보장하기도 한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의 'Cosmetic Knowledge'학 수업 중 교수님이 비타민C (Ascorbic acid)를 예시로 들어주신 적이 있다. 아스코르브산(=비타민C)은 자연유래성분으로부터 추출하는 방식과 화학적으로 생성하는 방식,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두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 아스코르브산의 화학구조를 들여다보면 둘 중 무엇이 화학적으로 생성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동일하며, 효과면에서 차이가 전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피부에 사용이 가능할 만큼 안정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자연유래성분으로부터 추출하는 방식이 더 까다로우며, 화학적으로 생성된 아스코르브산이 좀 더 순수한 구조에 가깝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선크림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 성분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옥시벤존 (Oxybenzone)과 옥티녹세이트(Octinoxate)가 바로 그것인데, 이 두 성분들은 내분비계 및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왔다. 특히 옥시벤존은 산호초와 바다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국가의 해변에서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다. 옥티녹세이트는 일부 연구에서 피부로 흡수되어 혈액 내로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멈출 필요는 없다. 위 두 성분에 대한 유해성이 우려될 경우, 대안 성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로도 알려진 미네랄 성분이 징크옥사이드 (Zinc Oxide)와 티타늄다이옥사이드 (Titanium Dioxide)와 같은 성분은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흡수하여 피부를 보호하며, 피부 흡수 및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적다. 이 밖에도 대안 성분은 얼마든지 더 있다.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잇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증의 섬유구조가 손상되어 주름 주근깨, 피부 변색 등의 노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자외선 B 파장은 피부 상피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초래하여 노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암의 위험을 증가시키키도 한다. 자주 오랜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일광욕을 하는 것은 피부암인 흑생종증과 비흑색종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선크림은 이런 의미에서 피부노화와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올바르게 사용하면 자외선에 노출되더라도 피부 손상과 피부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선크림은 피부를 일찍부터 노화시키는 주요 요인을 방지하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만약에 선크림과 화학성분의 유해성에 대해 우려가 된다면 선크림의 사용을 멈추기 보다는 선크림은 더 안전성 있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다.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리뷰] 지속가능한 화장품: 아시아와 유럽 소비자들의 인식 (2) | 2023.08.19 |
---|